대성고, 일반고 전환 진통...유급불사·등록금 거부 계속
2019.01.11. 11시26분 | 오세중 기자 danoh@mt.co.kr 머니투데이
[대성고 학부모회 "협의체 결재권·결정권도 없는 가짜 기구"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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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고등학교학부모회 회원들이 지난해 8월 13일 오후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손팻말을 들고 자율형사립고인 대성고의 일반고 전환을 반대하고 있다. /사진=뉴스1

자율형사립고에서 일반고로 전환이 확정된 이후에도 진통을 겪고 있는 서울대성고등학교 학부모들이 서울시교육청과 학교 측이 제안한 '일반고 전환 협의체' 참여 거부 뜻을 분명히 했다. 대성고 학부모회는 자녀들의 유급을 불사하고, 등록금 납부 거부 운동도 지속하겠다며 여전히 반발 중이다.

특히 전북 지역에서는 자사고인 상산고가 재지정 평가(운영성과 평가)가 부당하다는 시정요구서를 교육부와 전북도교육청에 제출하기로 결정하면서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 진통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11일 "대성고의 경우 자사고 지정 취소로 이미 일반고 전환이 확정됐는데 다만, 자사고 프로그램에 교육을 받고 있는 2,3학년들이 자사고 수준의 등록금을 낼 것 인지 여부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성고는 올해부터 받는 신입생의 경우 일반고로 입학하지만 자사고 지위를 유지했을 때 입학한 재학생들의 경우 자사고 교육과정을 이수하게 된다. 협의체는 이같이 일반고 전환 과정에서 재학생들의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협의하는 기구이다.

그러나 학부모회는 협의체 구성과 관련 "앞서 일반고로 전환했던 서울미림여고의 경우 교육청 실·국장, 예산담당관, 학교법인 이사, 교장 등이 참여했지만 대성고 협의체에는 장학사, 학교법인 직원, 일반고 전환을 지지한 교사 등으로 구성됐다"며 "결재권·결정권도 없는 가짜 기구"라고 주장하며 협의체 참여를 거부했다.

이어 "협의체는 지난해 10월25일 사전모임 이후 단 한차례도 가동되지 않았다"며 "이는 교육청과 학교가 재학생 교육에 대한 관심도, 학교 정상화 의지도 없는 상황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 11월 즉시항고심 재판을 통해 확보한 회의록에는 학교법인 호서학원이 미납된 재단전입금을 완납할 뿐만 아니라 일반고 전환이 마무리 되는 3년 간 특별 전입금 2억3900만원을 추가로 납입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런 사실은 교육청과 법인, 학교 그 누구도 학부모들에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교육청은 회의 내용을 비공개 했을 뿐만 아니라 교육청은 법인이나 학교 감사권이 없다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부모회는 이 같은 비민주적 행태로 인해 협의체 참여에 거부했다는 뜻을 전했다.

또 "학교 정상화를 위해 앞으로 대성고 학부모 300여명은 유급을 불사하고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맞서 싸울 것"이라며 "일반고 전환에 반대해 학교와 호서학원이 이미 지난 7월부터 학부모 의견 반영 없이 일반고 전환을 강행할 경우 등록금 납부를 거부하겠다고 한 것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성고 사태는 아직도 진행 중"이라며 "대성고의 일반고 전환은 잘못된 과정과 절차로 아직도 학교 구성원들이 고통을 겪고 있으며, 실패한 사례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009년 자사고로 지정됐던 대성고는 학생 신입생 미달 등 재정 부담을 이유로 지난해 7월25일 자사고 지정취소를 교육청에 신청했고 9월7일 최종 지정취소가 확정됐다. 그러나 대성고 학부모들은 이 과정에서 학교구성원의 합의 없이 교육청과 학교법인이 일방적으로 일반고 전환을 추진했다며 강하게 반발해온 바 있다.

이 밖에도 전북의 상산고의 경우는 올해 재지정 평가를 받는 서울 등 10곳의 재지정 기준은 모두 70점인데 상산고만 80점 이상을 받아야 하는 조건이 부당하다며 시정요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같이 각 시도교육청별로 올해 자사고 재지정평가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자사고 지정 취소 판정을 받아 일반고 전환이 부득이한 학교들의 반발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오세중 기자 dano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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