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영재학교 입학시험 수학문제 절반, 사교육 없이 못푼다"
2019.10.21. 10시02분 | 조해람 기자 doit92@mt.co.kr 머니투데이
[수학문제 55% 중학교 교육과정 넘어…대학 수학과 전공범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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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신경민 의원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전국 8개 영재학교 입학 수학시험 문제의 절반이 중학교 교육 과정을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다. 영재학교가 재능과 잠재력을 갖춘 학생을 발굴한다는 취지와 달리 사교육만 심화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21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이 전국 8개 영재학교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9학년도 입학 수학시험 239문항 중 55.2%인 132문항이 중학교 교육과정을 넘어선 범위에서 출제됐다. 특히 8개 영재학교 모두 수학 시험에서 중학교 교육과정을 벗어난 문제를 내고 있었다.

시험에는 올림피아드나 경시대회 단골 출제 문항은 물론, 대학 수학과 전공 과정의 정수론, 조합론, 기하학과 이산수학, 대수학에 해당하는 문제들도 등장했다. 사교육을 받지 않은 중학생은 손을 대기조차 어려운 문제가 출제되는 것.

사걱세는 사교육 없이 영재학교 입학 시험을 통과하기 어렵다며, 영재학교 입학에도 사교육 인프라에 따른 지역 격차가 생긴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과 사걱세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19학년도 영재학교에 입학한 서울·경기지역 학생의 출신 비율은 서울시 5개 구가 69.9%, 경기도 5개 시가 71.4%를 차지했다.

신 의원은 "진정한 영재성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현행 중학교 교육과정과 학교에서의 학습을 바탕으로 영재성을 평가해야 한다. 단순히 고등학교, 대학교 수준의 문제를 푸는 것은 영재가 아닌 사교육 영재에 불과하다"며 "단 한 번도 영재학교에 대해 들여다보지 않은 교육부와 교육청은 반성하고, 실태조사를 통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걱세도 "영재학교 입시를 준비는 학생과 학부모들은 초등학생 때부터 살인적인 스케줄을 감당하며 중학교까지 쉴 틈 없이 달려야만 한다"며 "경제적 배경이라는 특권이 대물림되는 귀족 교육으로 전락한 영재학교 입시를 하루빨리 정상적으로 돌려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해람 기자 doit92@mt.co.kr, 김경환 기자 kenny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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