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문제 유출' 의혹 광주 고려고, 최상위권 학생만 특별관리
2019.08.13. 16시03분 |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특정 학생에게 시험 문제를 유출한 의혹이 제기된 광주시 고려고등학교에 대한 감사 결과, 이 학교가 평소 최상위권 학생들을 특별 관리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교육청은 13일 "지난달 8일부터 진행해온 고려고 특별감사 결과 이 학교의 각종 불법·변칙 학사운영을 확인했다"며 "교장은 파면, 교감은 해임처분, 부장교사 4명에 대해서는 중징계하도록 학교법인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 학교에선 지난달 5일 3학년 기말고사 수학 시험을 앞두고 기숙사 학생들이 주로 활동하는 수학 동아리에 배부된 유인물 중 5문제가 그대로 출제된 사실이 드러나 이후 재시험이 치러졌다. 교육청은 이 시험문제를 유출한 의혹을 받고 있는 A교사를 업무방해와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광주지검에 고발했고, 경찰은 이후 학교와 A씨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뒤 컴퓨터와 USB, 휴대전화에 남겨진 정보를 복원해 분석중이다.



이 학교에서는 또 지난해 1학년 수학 시험에서 특정 교재에서 8문항, '토요 논술교실'에 제공된 유인물에서 1문항이 출제된 것으로 조사됐다. 시교육청은 이 문항들 역시 방과후학교 '수학 최고급반'에서 다뤄진 의혹이 있어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특히 교육청이 지난 2017∼2019학년도 수학 시험 중 고난도 197개 문항을 조사한 결과, 150개가 시중 문제집이나 기출문제와 일치했다. 다만 이들 문제가 특정 학생에게만 제공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서술형평가에서는 채점 기준표를 출제와 함께 사전 결재해야 하는데도 학교 학업 성적관리위원회에서 기준표를 채점 이후 결재하도록 한 사실이 드러났다. 교사가 자의적으로 채점을 진행하고 부분 점수 부여 과정에서 동일한 답이 다른 점수를 받는 등 불공정 여지를 남긴 셈이다.



이 학교는 또 1~3학년 학생들을 모두 성적순으로 우열반을 편성하고 기숙사생을 성적순으로 선발했다. 기숙사생은 과목별 방과후 학교, 자율동아리, 토요 논술 교실 등 심화 교육 기회를 얻었다.



일반학생은 가정 형편이 어렵거나 먼거리에 살더라도 기숙사생 선발에서 제외하고, 방과후학습 기회도 주지 않았다.



학생들의 과목 선택을 제한한 정황도 있었다. 이 학교에서는 생명과학Ⅰ, 물리학 Ⅰ·Ⅱ를 필수로 수강하도록 했는데, 다른 일반계 고교에서는 소수만 선택하는 물리학 Ⅱ를 전체 학생이 이수하면서 상대적으로 최상위권 학생들은 내신에 유리한 고지에 올라설 수 있었을 것이라는 게 시교육청의 분석이다.



교육청은 대입 학교장추천 전형에서도 비교과 영역 점수를 무시하고 내신 성적을 중심으로 성적 우수 학생을 대학에 단수 추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교육청은 이같은 감사 결과를 토대로 교장(파면), 교감(해임)과 부장교사 등 6명 중징계를, 교사 48명에 대해서는 가담 정도를 고려해 징계 또는 행정처분을 요구하기로 했다. 또 해당 학교를 중점관리 대상학교로 지정해 선택과목 강제 수강, 우열반 편성을 금지했다.



양정기 광주교육청 교육국장은 "성적 상위 학생을 위해 모든 교육과정이 맞춰져 한마디로 학교가 입시 학원화했다"며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일반계고를 대상으로 교육과정을 점검하고 현장 컨설팅, 연수, 고교 정기고사 문항 점검 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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