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제너럴한가, 스페셜한가” 학종에서도 이 고민은 필요하다
2019.07.18. 18시06분 | 최유란 기자(cyr@donga.com) 에듀동아
‘전공적합성’ 유무에 따라 지원 대학이 달라져야 하는 이유는?





동아일보 자료사진

여름방학에 들어서며 본격적으로 대입 지원 전략에 대해 고심하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다. 9월부터 수시 원서접수가 진행되며 2020학년도 대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때문. 그 중에서도 재학생 지원 비중이 큰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은 지원 전략 수립에 있어 고려해야할 부분이 많은 전형이다.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교과 성적이나 수능 성적에 의해 정량적으로 평가돼 비교적 지원 기준이 명확한 다른 전형과 달리 학종은 학교나 모집단위별로 다른 평가요소로 정성평가되기 때문이다.

특히 수험생들이 학종 지원 대학을 정하기에 앞서 반드시 살펴봐야 할 것은 자신의 ‘전공적합성’ 유무다. 학종의 여러 평가요소 중 중요도에 대한 대학별 편차가 큰 편이기 때문이다. 정성평가인 학종의 평가요소는 대학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체적으로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인성 △발전가능성으로 구분된다.

이 중 학업역량과 발전가능성은 대학 과정을 수학(修學)하기 위한 핵심적인 역량으로, 대다수 대학이 중요하게 평가하는 요소다. 인성은 중요한 요소이긴 하나, 현재 평가 구조에서 변별력을 갖기 힘들기 때문에 당락을 가른다고 보긴 어렵다. 하지만 전공적합성의 경우 중요하게 평가하는 대학이 있는 반면,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라며 평가요소에 넣지 않는 대학도 있어 지원 전 비교 분석이 필수다. 이에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최근 발표한 2020학년도 학종 평가요소 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주요 15개 대학을 전공적합성을 기준으로 정리했다.





○ 학생부에 지원 모집단위 색 분명하다면

대교협이 분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주요 15개 대학 중 전공적합성을 학종 평가요소로 두고 있는 대학은 10곳이다. △경희대 △고려대 △성균관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 등 수험생이 선호하는 대학 다수가 수험생의 지원 전공(계열) 관련 분야에 대한 관심과 노력의 과정을 확인해 평가에 반영한다. 학교마다 반영 비중에 차이가 있을 순 있으나, 일단 평가요소에 전공적합성 항목이 있다는 것은 지원 전 자신의 전공적합성 역량을 고민해봐야 한다는 의미다.

같은 대학의 학종임에도 전형이나 모집단위 구분에 따라 전공적합성의 중요도가 다른 경우도 있다. 예로 중앙대는 대표적인 학종으로 다빈치인재전형과 탐구형인재전형을 운영하는데 다빈치형인재는 다방면에서 고르게 우수성을 보이는 학생을, 탐구형인재는 한 분야에서 깊이 있게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비교적 탐구형인재에서 전공적합성이 중요하게 평가될 수밖에 없다. 또한 성균관대와 같이 계열모집과 학과모집으로 나눠 학종을 운영하는 대학의 경우 비교적 학과모집이 전공적합성을 중요하게 평가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서울시립대의 경우는 대교협이 분류한 자료를 기준으로 보면 전공적합성에 해당하는 평가요소가 따로 없음에도 해당 역량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곳이다. 매년 학종 평가에 적용되는 모집단위별 인재상을 별도로 공지하고 주요 평가지표로 활용하기 때문. 보통은 대학 전체의 인재상을 제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실제로 안수한 서울시립대 입학처장은 지난 5월 <에듀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시립대 입학전형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로 ‘학종 평가에서 모집단위별 인재상이 크게 작용하는 것’을 꼽으며 “제시된 인재상을 기준으로 전공적합성과 모집단위와의 연관성을 중점적으로 살피므로 지원 전 검토하기를 권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 문·이과 경계도 허무는데… “전공적합성 안 봐요”

그러나 전공적합성을 학종 평가에 적용하지 않는 대학도 많다. 대교협 분류 자료를 기준으로 하면, 주요 15개 대학 중에선 △서강대 △서울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이 학종 평가요소에 전공적합성을 넣지 않았다. 전공적합성을 평가요소에 넣지 않는 대학의 경우 학업역량 또는 발전가능성에 더욱 무게를 두는 편이다.
‘융합 인재’ 양성을 목표로 국내 최초로 다전공 제도를 도입하고 수시, 정시 전 모집단위에서 계열 구분 없이 교차 지원을 허용하고 있는 서강대는 학종 평가에 전공적합성을 반영하지 않는 대표적인 대학이다. 대신 발전가능성을 ‘일반’과 ‘아카데믹’으로 나눠 전체 학종 평가요소 4개 중 2개를 채웠다. 이에 대해 원재환 서강대 입학처장은 “서강대는 과거부터 융합 역량을 강조해온 대학인 만큼 학종 평가 기준에 전공적합성을 넣지 않았다”면서 “따라서 과거 진로희망과 활동이 지원 학과와 무관해도 입학에 불이익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주요 대학 최초로 정시를 계열 통합으로 선발하고 있는 이화여대 또한 비슷한 이유로 학종 평가에서 전공적합성을 따로 구분해 평가하지 않는다. 입학 단계에서의 모집단위 구분이 크게 중요하지 않을뿐더러 미래사회에 맞는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선 어떤 한 모집단위에 얽매이지 않는 창의융합인재를 길러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이에 이화여대는 학종에서 △학업역량 △학교활동의 우수성 △발전가능성을 중심으로 평가한다.


○ 항목 없어도 연계 평가는 가능 “중점 평가요소 정확히 분석해야”

단 전공적합성을 독립적인 평가요소로 분류하지 않더라도 학업역량이나 발전가능성 내 세부 평가항목으로 구분해 적용하는 대학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예로 서울대의 경우 대교협이 분류한 자료에 따르면 학종 평가요소에 전공적합성 항목이 없으나, 지원 모집단위에 필수적인 교과 이수 여부 및 성취도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평가받는 대학이다. 또한 학종인 수시 일반전형을 ‘학업능력이 우수하고 모집단위와 관련된 분야에 재능이나 열정을 가진 학생을 선발하기 위한 전형’이라고 설명하고 있는 만큼 전공적합성이 전혀 적용되지 않는다고 보기는 어렵다.

반대로 전공적합성이 평가항목에 들어가 있다 하더라도 전공적합성은 정성적 평가요소이므로 그 정의 범위를 넓게 잡은 대학의 경우 실제 지원 모집단위에 직결되는 활동이나 성과가 없더라도 좋은 평가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수험생이 선호하는 상위권 대학으로 갈수록 전공적합성을 반영하는 대학과 반영하지 않는 대학의 편차가 큰 만큼 대학별 중점 평가요소를 정확하고 꼼꼼히 분석하는 과정은 필수”라며 “다만 같은 평가요소라도 대학마다 정의나 용어, 중요도가 다르다는 점을 유의해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에듀동아 최유란 기자 cyr@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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