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최초합’ 실패, 희망은 있다… 지난해 ‘추합’ 행운, 올해는 어디까지?
2019.12.10. 18시02분 | 김수진 기자(genie87@donga.com) 에듀동아




동아일보 DB

2020학년도 대학 수시모집 최초 합격자 발표가 오늘(10일) 마무리된다. 하지만 지원한 수시 전형에서 불합격했더라도 아직 희망의 끈을 놓기엔 이르다. 13일(금)까지 최초 합격자의 대학 등록 절차가 마무리되면, 이후에는 수시 미등록 충원이 본격 시작되기 때문. 여러 수시 전형에 중복 합격한 수험생들이 갈 길을 정해 빠져나가는 틈바구니로 매년 적잖은 수험생이 ‘추가 합격’의 행운을 얻는다. 올해 각 대학의 수시 충원은 이르면 13일(금) 저녁부터 진행된다.

○ 수시 충원 많은 전형, 모집단위 따로 있나?

수시 충원 규모는 합격자 개인의 선택에 따라 결정되기도 하지만, 그 해 수능의 난이도나 출제경향, 수험생의 지원 흐름, 수시 선발규모 등 매년 바뀌는 입시 환경과도 복합적으로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정확한 예측이 어렵다. 지난해 수십 명의 충원이 발생한 전형, 모집단위에서 올해는 한 명의 충원도 발생하지 않거나 반대의 경우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 대학이 공개한 수시 충원율에 너무 큰 기대를 걸어선 안 되는 이유다.

다만, 큰 틀에서 매년 비슷하게 나타나는 흐름은 있다. 일반적으로 인문계열보다는 자연계열에서 추가 합격자가 많이 나온다. 이러한 경향은 의대와 합격자를 나눠 갖는 최상위권 대학에서 가장 두드러지는데, 의대 지원자들이 차순위로 많이 지원하는 생명과학, 생물학, 화학 관련 모집단위 지원자라면 추가 합격에 기대를 걸어볼만 하다. 또한 모집인원이 많은 모집단위일수록 충원 규모도 함께 커진다.

전형에 따라서는 학생부종합전형이나 학생부교과전형에서 보다 많은 추가 합격의 기회가 생긴다. 전형의 특성상 대학 간 중복 합격자가 많기 때문이다. 반면 상향‧소신 지원이 일반적인 논술전형에서는 상대적으로 추가 합격을 기대하기 어렵다. 더욱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는 논술전형은 일단 합격하면 진학하는 경우가 많다.

○ 수시 충원 규모, 얼마나 되나?

수시 충원 규모는 대학에 따라서도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일단 수시 충원의 최정점에 있는 서울대는 수시에서 단 한 차례만 충원을 실시하고, 충원 이후 발생하는 결원은 모두 정시로 이월하기 때문에 수시 충원이 많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서울대를 제외한 다른 대학에서는 두 자리 수, 많게는 세 자리 수의 충원이 일반적이다.

[표] 서울 상위 3개 대학의 2019학년도 수시 1차 충원(추가) 합격자 현황

종로학원하늘교육 제공

대학

2019학년도 수시 1차 충원

2018학년도 수시 1차 충원

추가

합격자 수

수시

모집인원

충원율

추가
합격자 수

수시

모집인원

충원율

서울대

146

2,662

5.5%

152

2,660

5.7%

고려대

1,377

3,469

39.7%

1,380

3,472

39.7%

연세대

996

2,614

38.1%

938

2,614

35.9%

[소계]

1,523

8,745

28.8%

2,470

8,746

28.2%

서울대는 2019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일반전형 106명 △지역균형선발전형 30명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Ⅰ 10명, 총 146명 규모의 수시 충원을 실시했다. 전체 수시 모집인원이 2662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충원율은 5.5% 수준이다. 수시 모집인원이 2660명이었던 2018학년도에도 152명을 충원해 5.7%의 충원율을 보였다. 가장 많은 충원이 발생한 모집단위는 일반전형 기준으로, 2019학년도에는 9명을 충원한 치의학과, 2018학년도에는 7명을 충원한 화학생물공학부였다.

연세대는 특기자전형 등 일부 전형을 제외한 주요 전형에 대해 두 차례에 걸쳐 홈페이지에 일괄 발표하는 방식으로 충원을 실시하는데, 지난해의 경우 1차에서 996명, 2차에서 328명을 추가 합격시켰다. 당초 수시 모집인원이 2614명이었으므로, 1차 충원율은 38.1%, 2차 충원율은 12.6%에 달한다. 두 차례의 충원을 종합하면, 최초 합격자의 약 절반이 추가 합격으로 더 뽑힌 셈이다. 모집단위 중에선 186명을 모집한 경영학과에서만 144명이 추가 합격(1차 91명, 2차 53명)해 77.4%의 충원율을 보였다.

한양대는 입학처 홈페이지에 전형별 충원율을 공개해두고 있는데, 2019학년도 기준 전형별 충원율의 평균치는 △학생부교과 248.5% △학생부종합 121.6% △논술 22.8% 수준이다. 학생부교과전형에서는 정책학과 한 곳에서만 당초 모집인원의733.3%에 달하는충원이 이뤄지기도 했다.

○ 서울대 최초 합격자, 전년 대비 50여명 증가… 그럼수시 충원은?

그렇다면 올해의 경우는 어떨까. 해마다 적잖은 규모의 수시 충원이 이뤄지지만 대학별로 구체적인 충원 규모를 예측하기는 어렵다. 대신 상위 대학의 충원이 하위 대학의 충원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점을 고려할 때, 몇 가지 눈여겨볼 만한 흐름은 있다.

9일 발표된 서울대 수시모집 선발 결과를 보면 전년도에 비해 최초 합격자가 다소 늘어난 점을 확인할 수 있다. 2019학년도 선발인원 총계는 2523명인데, 2020학년도에는 그보다 51명 많은 2574명을 선발한 것. 이는 향후 수시 충원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서울대가 동점자로 인해 수시 일반전형에서 원래 선발하려던 인원보다 10명을 더 선발했고 반대로 지역균형선발전형에서는 수능 최저학력기준 미달로 인한 미선발 인원이 지난해보다 50명가량 줄었다”면서 “이 점이 향후 수시 충원에도 일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정적 요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수능 응시자 수 감소로 인해 자연스럽게 수능 등급별 인원이 줄었는데, 이로 인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못 맞춘 수시 지원자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의대 수시 지원자 중에서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못 맞춘 학생들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까다로운 고려대 역시 수시 충원이 많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수시 충원은 이르면 13일(금) 저녁부터 시작된다. 추가 합격을 노리는 수험생이라면 수시 충원 기간, 개인 휴대전화 등 지원 대학과의 연결 채널을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대학에 따라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충원을 진행하기도 하므로, 입학처 홈페이지도 놓쳐선 안 된다.


고려대와 연세대는 14일(토) 오전 10시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1차 충원 합격자를 발표하고, 서울대는 16일(월) 오후 2시 이후 입학본부 홈페이지를 통해 충원 합격자를 발표한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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