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표 속 숨겨진 점수, 정시 성패 가른다… 서교연이 말하는 정시 전략은?
2019.12.10. 18시24분 | 최유란 기자(cyr@donga.com) 에듀동아
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 2020학년도 정시 설명회 현장



“수능 성적표는 나왔지만, 수능 성적이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앞으로 2주 동안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성적을 찾아야 정시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 (김창묵 경신고 교사)

서울시교육청 산하 교육연구정보원(서교연)이 주관하는 ‘2020 대입 정시전형 대비 학부모 대상 진학설명회’가 10일 오후 서울 노원구 광운대 동해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 지난 4일 2020학년도 수능 성적표가 통지된 뒤 서울지역에서 공교육 기관이 연 첫 정시 설명회다.

2층 객석까지 메우며 뜨거운 호응 속 진행된 이날 설명회에서는 서울 대학진학지도지원단 소속 현직 교사들이 2020학년도 맞춤형 정시전략을 위한 정보를 제공했다. 특히 이들은 수시와 다른 정시의 특성상 자신의 성적을 어떻게 활용해 가장 유리한 점수를 찾아내느냐가 정시의 성패를 가를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설명회의 주요 내용을 정리했다.



서울시교육청 산하 교육연구정보원은 10일 광운대에서 ‘2020 대입 정시전형 대비 학부모 대상 진학설명회’를 열었다. 사진=최유란 기자


○ 앞으로 2주 동안 할 것은? ‘숨은 점수’를 찾아라

이날 ‘2020 정시전형 이해와 대비’를 주제로 첫 강연을 진행한 김창묵 서울 경신고 교사는 “현재의 수능 성적이 확정된 성적이 아님을 이해하는 것이 정시 준비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사는 “정시에서는 수능 성적표에 기재된 성적이 그대로 활용되는 것이 아니라 대학의 기준에 따라 ‘환산’돼 활용한다”며 “대학마다 그 방법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오는 26일 정시 원서접수가 시작되기 전 2주 동안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대학 및 모집단위를 분석해 숨은 점수를 최대한 찾아내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수능 성적을 변화하게 하는 변수로는 △표준점수·백분위 등 활용지표 △영역별 반영비율 및 탐구영역 변환표준점수 △영어 반영방법 △영역별 가산점(자연계열) △제2외국어 및 한자영역의 사회탐구 대체 여부(인문계열) 등을 제시했다.

김 교사는 “수능 성적은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변환표준점수 등 다양한 지표로 활용되는데 어떤 지표냐에 따라 같은 성적도 전혀 다르게 환산될 수 있다”며 “이와 함께 영역별 반영비율은 어떻게 나뉘었는지, 영어는 어떻게 반영되는지, 교차지원 시 어떻게 환산되는지 등 여러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같은 성적도 10점 이상 차이가 날 수 있고 이에 따라 합불이 갈리는 경우도 흔히 발생하므로 면밀한 분석은 필수”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권 소재 대학 정시 지원전략’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 윤상형 서울 영동고 교사도 자신에게 유리한 환산 점수의 대학을 찾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 교사는 “특히 탐구영역의 경우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가 큰 편인데 한양대처럼 과학탐구Ⅱ를 선택한 수험생에게 가산점을 주는 대학도 있는가 하면 변환표준점수 급간 차이를 적게 해 탐구영역 자체의 영향력을 무력화시키는 대학도 있다”며 “자신의 성적에 따른 유불리를 분명히 판단해 숨겨진 점수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모의지원의 함정… “충원 흐름을 읽어내야”

자신의 성적을 대학별 기준에 맞춰 환산한 뒤 ‘모의지원’ 과정을 거칠 때의 주의점도 강조됐다. 김 교사는 모의지원 시 제공되는 합격예측 점수에 따른 지원을 했다 불합격 결과를 받은 실제 사례를 소개하며 “모의지원의 한계를 인지하고 결과를 주체적으로 활용해 합격으로 연결시키는 것이 정시에서는 매우 중요하다”며 “지원경향이나 전년도 충원경향 등을 반영하지 않은 배치표는 참고는 해야 하나, 절대 그대로 실제 지원의 잣대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모의지원 시 합격예측 점수가 올해의 경향성이나 충원 흐름 등을 담아내지 못하기 때문에 이를 맹신해서는 안 된다는 것.

김 교사는 “보다 효과적인 전략을 세우기 위해서는 군별 충원율 등 정시의 흐름을 이해해 반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 교사 또한 “정시에서는 충원 흐름, 즉 군별 이동 흐름을 읽어내는 것이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며 “이 때문에 개별 대학 모집단위를 고민하기에 앞서 유사한 성적대의 대학을 통으로 묶어 인식하고 군별 충원 흐름을 읽어내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수험생의 상황에 따라 상향, 적정, 하향 등 지원경향도 갈리는데 이때도 충원 흐름을 파악해 반영해야 자신이 의도했던 지원이 가능하다”며 “예를 들어 공격적인 지원을 할 때는 충원율이 높은 군이나 모집단위를 쓰는 식으로 지원전략을 고민해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수험생 수 역대 최저? 최상위권 경쟁은 여전히 ‘치열’

이날 설명회에서는 올해 정시의 가장 큰 특징인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전망도 제시됐다. 김 교사는 “학령인구 감소 여파로 올해 수능에서 1교시 응시자 수가 역대 최초로 49만 명대로 떨어지는 등 수험생 수가 크게 줄었다”며 “반면 수도권 주요 대학의 정시 규모는 확대된 만큼 전체적으로 봤을 땐 비교적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교사는 최상위권 입시에서는 이 같은 낙관적 전망이 통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올해 수능 채점 결과, 지난해 대비 전체 응시자 수는 줄었으나 1·2등급을 받은 인원은 줄지 않았다”며 “국어와 수학은 지난해와 인원이 비슷하고 영어는 오히려 1만 명가량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졸업생 수 또한 지난해보다 늘어난 만큼 최상위권 입시에서는 보다 치밀한 전략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 교사도 “전체 수험생 수 감소로 합격선이 다소 하락할 수 있으나 최상위권 입시 결과는 전년도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서교연은 오는 16일(월) 오후 2시부터 정시 지원전략 수립 시 활용할 수 있는 웹 기반 진학상담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19일(목)부터 22일(일)까지 광운대 등에서 2020 대입 정시전형 대비 일대일 맞춤형 특별진학상담센터도 운영한다. 상담 예약은 오는 11일(수) 오전 9시부터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진로진학정보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에듀동아 최유란 기자 cyr@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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